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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은 남는다.” [U Me Aur Hum]

by shareu 2025. 4. 21.

U Me Aur Hum영화포스터(Ai생성이미지)
U Me Aur Hum영화포스터(Ai생성이미지)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은 남는다." [U Me Aur Hum]

synopsis: 사랑과 기억의 경계에서 – 『U Me Aur Hum』의 정체성 서사

영화 『U Me Aur Hum』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사랑과 기억, 헌신과 상실 사이의 간극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감독 아제이 데브간(Ajay Devgn)은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의 본질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반복되는 선택이며, 기억을 잃는 순간에도 지속되는 헌신임을 보여준다.

영화는 크루즈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남녀, 아제이와 피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초기에는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로 시작되지만, 중반 이후 피야가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진단을 받으면서 서사는 급격히 감정적·철학적 깊이를 더한다. 이 질병은 단지 병리적 상태로 그려지지 않고, 사랑의 본질을 시험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감독은 인물 간의 감정선을 리드미컬한 대화, 반복되는 대사 구조, 그리고 상징적인 이미지(예: 흰색, 시계, 춤)를 통해 구성한다. 특히 ‘화이트’는 영화 내내 피야의 순수함과 소멸되는 기억을 동시에 상징하며, 마지막에는 기억의 잔재로 남은 사랑을 표현하는 메타포로 기능한다.

또한 영화는 시간 개념을 ‘시계’라는 상징을 통해 끊임없이 호출한다. 아제이는 피야에게 시계를 선물하고, 피야가 떠날 때 그 시계를 남기고 간다. 이는 곧 사랑의 시간이 끝났음을 상징하면서도, 동시에 ‘기억을 지닌 사랑’이라는 지속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 영화는 힌디어 영화의 전형적인 정서적 과잉을 피해, 감정의 진폭을 절제된 방식으로 풀어낸다. 특히 병의 진행과 함께 피야의 인격이 점차 희미해지는 과정은, 사랑이 육체보다 기억 속에서 지속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이는 『노트북(The Notebook)』이나 『스틸 앨리스(Still Alice)』 같은 헐리우드 영화들과 유사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도적 정서와 문화적 감수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접근이라 평가할 수 있다.

『U Me Aur Hum』은 결국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얼마나 오래 사랑할 수 있는지를 묻는 영화가 아니라,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사랑의 이름’으로 기억할 수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대답은,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은 남는다”는 고요하지만 강한 울림으로 돌아온다.

summary:  기억과 사랑 사이, 시간 위에 새긴 약속

『U Me Aur Hum』의 이야기는 크루즈 위에서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정신과 의사 아제이(Ajay)는 선상에서 일하는 바텐더 피야(Piya)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초반부는 유쾌하고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는 과정을 다룬다. 아제이는 피야의 취향을 미리 파악하고 일부러 맞춰주는 ‘연출된 우연’을 통해 그녀의 호감을 얻는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지면서 피야는 아제이의 접근 방식에 배신감을 느끼고 떠나고, 아제이는 그녀를 떠나보내는 대신 자신의 진심을 편지와 시계를 남기며 전한다. 결국 피야는 그 진심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재회하여 결혼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결혼 후, 피야는 점점 일상적인 것들을 잊어가기 시작하고, 아제이는 이를 단순한 실수로 넘기려 하지만 병세가 점점 뚜렷해지면서 그녀가 조기 알츠하이머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병이 악화되며 피야는 자신의 주소, 남편의 이름, 심지어 자신의 존재조차 잊게 되고, 동시에 임신이라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는다.

의료진은 아이를 낳는 것이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하지만, 피야는 아기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결국 위기의 순간에 아제이는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며 함께 출산을 준비하고, 건강한 아들을 얻게 된다. 이후 피야는 요양소 입원을 권유받지만, 아제이는 끝까지 그녀 곁에 남기를 택한다.

영화의 마지막은 여전히 병세가 불안정한 피야가 아제이를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기억은 잃었지만 사랑은 남아 있는 상태, 그리고 그녀의 무의식 속에 여전히 남편에 대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암시를 통해, 이들의 사랑이 육체를 넘어선 영혼의 연결임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1.  사랑은 우연처럼 찾아온다

영화의 첫 장면은 바다 위의 크루즈 선상이다. 이곳은 현실에서 잠시 벗어난 낙원처럼 묘사되며, 인물들이 자신의 본모습보다 조금은 더 솔직해질 수 있는 공간이다. 아제이는 처음 본 피야에게 반해 유머와 진심이 섞인 방식으로 그녀에게 접근한다. "사랑은 첫눈에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피야에게, 아제이는 "그 첫 감정이 왜 평생 기억에 남는가"라는 반문으로 로맨스의 논리를 재해석한다.

>이 도입부에서 중요한 것은 ‘기억’의 의미가 이미 서사의 배경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사랑의 시작이 ‘기억될 만한 순간’으로 포착되며, 이는 훗날 피야의 병세로 인해 대조되는 구조를 만든다.

아제이는 피야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그녀의 취향을 속속들이 맞추며 관심을 유도한다. 그녀가 좋아하는 백합, 흰색, 술 초콜릿, 심지어 ‘살사’를 좋아한다는 점까지 반영하며 접근하는데, 이는 피야에게는 거짓말로 받아들여지며 둘 사이의 첫 번째 갈등을 만든다.

하지만 결국 아제이는 피야의 꿈을 함께 꾸려는 진심을 담은 편지와 선물(시계)을 남기고, 피야는 떠났다가 그 편지로 인해 마음을 돌려 다시 돌아온다. 이 도입부는 사랑이란 감정의 진위는 처음이 아닌, 마지막 선택에서 드러난다는 구조를 선명하게 만든다.

#2. 충돌 – 기억의 상실, 존재의 흔들림

결혼 이후, 피야는 점점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중요한 약속을 잊고, 방향 감각을 잃고, 심지어는 남편의 이름조차 헷갈리는 장면은 관객에게 불안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특히 결혼기념일을 깜빡하고 “왜 케이크를 준비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사랑의 상징’을 망각하는 슬픈 상징이다.

아제이는 처음엔 이를 장난으로 넘기려 하지만, 병원의 진단을 통해 피야가 조기 알츠하이머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영화의 정서적, 서사적 전환점이다.>

>영화는 이 병을 단순히 병리학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기억 상실은 사랑의 퇴색이 아니라, 사랑을 ‘기억 너머’로 확장시키는 조건으로 다뤄진다. 피야는 아이를 가지게 되고, 의사들은 출산이 병세를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그녀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아제이는 그 선택을 존중하며 출산을 돕고, 이는 **‘사랑의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의 결과물은 남는다’**는 구조를 만든다.

#3. 헌신은 기억보다 오래 남는다

출산 이후, 피야의 병세는 급격히 악화된다. 그녀는 자신의 목걸이가 사라졌다고 생각해 간병인을 의심하고, 남편에게도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 결국 요양소 입원이 논의되지만, 아제이는끝까지 곁에 남겠다는 결심을 굽히지 않는다.

>이 절정부에서 주목해야 할 장치는 ‘흰색’이다. 아제이는 피야가 좋아하는 색인 흰색으로 집 안 전체를 꾸민다. 벽, 커튼, 가구 모두가 흰색으로 통일되며, 이는 ‘피야를 위한 기억의 시각화’이자 사랑을 공간화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아기와의 상호작용조차 어려워진 피야에게 아제이는 조용히 다가가, 그녀의 눈빛 속에서 한 줄기 감정의 흔적을 읽어낸다. 영화는 이 순간, 기억은 사라졌어도 감정은 남아 있고, 사랑은 인식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은유적으로 제시한다.

이 장면들은 단순한 감동 코드가 아니라,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기억되지 않더라도 지속될 수 있는 유일한 감정으로서의 사랑을 철학적으로 되짚는다.>

리뷰 : 사랑의 진실은 기억 너머에 있다

『U Me Aur Hum』은 로맨스 장르의 전형적인 서사를 따르면서도, 그 결말에 이르러 사랑과 기억, 그리고 인간 존재의 근원적 연결을 성찰하는 드문 인도 영화다.

연출 면에서 아제이 데브간은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절제된 감정 연출과 감각적인 시각 이미지, 상징적 오브제를 통해 이야기를 이끈다. 특히 살사 춤, 백합, 시계, 흰색 등 반복되는 상징물들은 이 영화의 정서적 깊이를 심화시키는 장치로 작용하며, 피야와 아제이의 관계를 관념적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카지올(Kajol)의 연기는 영화의 감정선을 이끄는 중심축이다. 초기의 경쾌한 바텐더에서부터 병세가 심화된 뒤의 불안정한 감정 변화까지, 한 인간의 기억이 사라지는 과정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했다. 반면 아제이는 사랑을 실천하고 헌신하는 인물로, ‘기억하지 못하는 사랑’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The Notebook』, 『Still Alice』와 같은 헐리우드 작품들과 주제적으로 유사하지만, 인도 영화 특유의 정서, 가족 중심 가치, 감정의 폭발력 등을 더해 보다 인간적이고 공감 가능한 서사를 완성한다.

결국 『U Me Aur Hum』은 단순한 멜로드라마가 아니다. 이것은 시간이 모든 것을 지워도, 끝내 지워지지 않는 단 하나의 감정 – 사랑에 대한 선언이며, 그 사랑을 끝까지 지켜내는 한 인간의 찬가다.